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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스노우.”
조용히 이름을 부르는 것과 동시에 스노우가 흩뿌리던 기세를 거두었다.
그러고선 슬그머니 이쪽의 시선을 피하는 것이 분명 스스로도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잘 아는 모양이다.
내가 그렇게 사고 치지 말라고 말했는데….
잠깐 눈을 떼자마자 이렇게 사고를 치려 하니, 평소 설이의 행동이 과연 누구한테 배운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이쪽의 시선을 피하는 스노우를 잠시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눈을 돌린 곳에는 조금 전 자리를 떠났던 송재하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이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무척 혼란스럽다.
“흠.”
가볍게 저를 살피는 시선에 송재하가 반걸음 물러섰다.
쉬지 않고 이쪽을 살피며 경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게다가 이쪽을 주시하는 한편 스노우가 손에 쥔 청송검에서 전혀 눈을 떼지 않는 것이….
‘…과연 그렇게 된 것인가?’ 확신할 순 없지만, 송재하의 모습을 보고서 얼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송명신 헌터하고는 무슨 관계지?” “…제 삼촌 되십니다.” 한 반자 늦게 돌아온 송재하의 대답에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이것으로 추측은 확신이 되었다.
과거에 뿌렸던 씨앗이 이렇게 돌아오는구나.
‘처리해야 할까?’ 한순간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지금 처리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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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카즈마 파워볼사이트 정도로 보이는 송재하와 싸우기에는 장소도 그렇고, 여건도 좋지 않다.
지금 처리하지 못할 발에는 역시…. 파워볼게임사이트
“송명신 헌터는 좋은 헌터였지.” “…삼촌을 알고 계십니까?” “적지 않은 인연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웠으니 분명 보통 인연은 아니었다.
물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싸움이라기보다는 그저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지만, 그건 굳이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잠시 송재하를 바라보다 이윽고 시선을 돌려 스노우를 보았다.
아직 아무런 말을 파워볼실시간 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고운 눈매가 슬며시 찌푸려졌다.
그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에 와서 괜한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스노우가 매서운 눈빛으로 송재하를 노려보았다.
노골적으로 뿜어져 실시간파워볼 나오는 그녀의 기세에 아무리 SA랭크인 송재하라도 좀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는 멀쩡해 보였다.
아니, 덜덜 떨리는 몸을 보면 절대 멀쩡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는 거의 살의에 가까운 스노우의 적의를 훌륭히 견뎌냈다.
그 모습은 아무리 스노우라도 의외였던 것인지 그녀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조금 놀랍구나.” 스노우가 들고 있던 검을 슬며시 내게 건네었다.
허락의 표시다. 파워볼사이트
“받아라.”
그렇게 건네받은 검을 송재하에게 곧장 넘겨주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검을 받아든 송재하가 꾸욱- 입술을 깨물었다.
무언가 울컥하기라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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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아내는 듯한 그의 모습을 잠시간 묵묵히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송재하는 한참 만에 침묵을 깨고서 꾸벅 허리를 숙였다.
그런 그를 향해 그저 가볍게 고개를 주억였다.
이후, 송재하가 답례를 얘기해 왔지만 점잖게 거절했다.
애초에 병 주고 약 주는 격이기도 했고, 이쪽으로서는 괜한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득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고작 검 한 자루로 SA랭크 헌터이며 사냥개로서 협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송재하에게 은혜를 입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남는 장사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을 빌미로 송재하와 같은 강한 상대와 싸우지 못하게 된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 정도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SA랭크라면 아직 싸울 상대가 둘이나 남아 있으니까.
다만, 유일한 흠이 있다면 모처럼 내게 받았던 선물을 그대로 넘겨주게 된 스노우의 반응이다.
분명 나중에 더 좋은 것을 선물해준다 했음에도 잔뜩 토라진 것이, 이대로라면 제법 오래갈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준 첫 선물이었던 만큼 무척 소중히 여기고 있던 모양이다.
이건 명백한 내 실수다.
나중에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할 선물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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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두 남녀와 헤어지고서 길드 본부로 돌아가는 길.
송재하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았다.
‘분명 선물로 받았다고 했었지.’ 정황상 여인에게 청송검을 선물한 것은 뒤이어 나타난 사내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사내는 청송검을 어디서 얻은 것일까?
그것도 미궁에서 실종된 삼촌이 가지고 있던 청송검을 말이다.
“…….”
청송검을 되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뒤늦게 차오르는 의문에 송재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간 더러운 일을 워낙 많이 겪어본 송재하로서는 절로 최악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
“…함부로 의심해서는 안 되겠지.” 나지막이 혼잣말을 내뱉은 송재하가 이윽고 덤덤히 길드원에게 명령했다.
“두 사람에 대해서 조사하세요. 하나도 빠짐없이.” 함부로 의심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믿을 생각 또한 없었다.
물론 그만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아직까지 전혀 세상에 알려진 게 없는 두 사람인만큼, 당장 조사를 한다 해서 쉽게 그 정체를 밝혀낼 수는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러기에는 두 사람이, 특히 사내 쪽이 풍기던 분위기가 굉장히 위험해 보였으므로.
“…설마 사장이 믿고 있던 뒷배가 그 두 사람일까?” 블랙 마켓의 사장이 그토록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것이 두 사람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당장 송재하가 보기에도 두 사람 정도라면 차고 넘칠 정도의 훌륭한 뒷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일단 협회에 보고하는 것은 조금 미룰까.” 두 사람이 위험하고, 위험하지 않고를 떠나서 당장 청송검을 돌려준 은인이란 것만큼은 분명했으니.
최소한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만약 두 사람이 정말 삼촌의 실정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그때는 의심은 그만두고, 온전히 은인으로서 두 사람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 송재하가 돌려받은 청송검을 조심히 매만졌다.

시간이 흘렀다.
막대한 로비와 뇌물로 협회나 정부의 공권력은 이날 하룻밤 완전히 침묵할 것을 약속했다.
대한민국 뒷세계의 주인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려 한다.
문자 그대로 완전히 무너진 일본의 암시장과 달리 멀쩡하기 그지없는 중국의 암시장.
이곳의 가장 깊숙한 최심부에서 장웨이가 찌푸려진 미간을 문질렀다.
야마모토 원정대와 마찬가지로 장웨이 역시 이미 협회나 정부에 무지막지한 돈을 뿌려 두었기에 이번 습격 사실에 대해서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에 맞춰 장웨이는 미리 중국 본국에 연락해 지원을 부탁했지만….
“빌어먹을… 조금만 기다리라니. 이쪽은 당장 끝장날 판이란 말이다.” 세간에 알려진 장웨이에 대한 인식은 SA랭크의 헌터이자, 그 왕퐝의 의형제로서 세상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이였지만, 사실 그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달랐다.
한 명의 SA헌터로서 뛰어난 실력자인 것만은 분명했지만, 왕퐝의 의형제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지는 못했다.
그 왕퐝의 의형제란 이들이 자그마치 100여 명이 훌쩍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때까지 견제라니. ‘대형’께서 아신다면 다 같이 죽은 목숨이란 말이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왕퐝의 의형제는 그 숫자가 자그마치 100여 명에 달한다.
그중에는 장웨이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춘 헌터도 있었고, 정재계에서 큰 영향력을 갖춘 거물급 인사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만약 서로를 돕고 산다면 그만큼 든든한 경우도 또 없겠지만, 왕퐝의 의형제들은 여타의 의형제하고는 많이 다르다.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의형제 모두가 왕퐝이라는 절대자의 힘에 굴복해 마지못해 그 의형제가 되었다.
그리고 왕퐝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하고, 적대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의형제의 맏이인 왕퐝 본인부터가 이러한 형제들간의 끊임없는 견제와 다툼을 알고서도 용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단순히 용인을 넘어서 왕퐝은 이러한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언젠가 지나가듯 들은 말에 의하면, 아랫것들이 조금이라도 더 가지기 위해 아등바등 다투는 모습이 몹시 즐겁다고.
정말이지 그 별명 그대로 성격 나쁜 망나니가 따로 없었다.
그리하여 이런 의형제들의 견제는 수세에 몰린 현재에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는 장웨이에게 있어 크나큰 악재였다.
물론 왕퐝의 의형제라는 이름값에 의해 최악에 이르러도 장웨이 본인만은 당연히 무사하겠지만, 애초에 이렇게 궁지까지 몰린 상황이 장웨이에게 있어서 최악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은 살아도 형제처럼 아끼는 제 부하들은 어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으니까.
“빌어먹을… 이번 일을 받는 게 아니었나?” 흘리듯 내뱉은 왕퐝의 ‘옆의 작은 반도를 점령할 사람 누구 없나?’라는 말에 무턱대고 나서는 게 아니었다.
왕퐝의 이름값과 자신의 부하들만 있다면 벌써 10여 년째 쇠락하고 있는 반도쯤은 손쉽게 장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실상은 달랐다.
“망할 섬나라의 원숭이 놈들….” 대국의 헌터 앞에 당장 무릎 꿇어도 모자랄 판에 벌써 제 소중한 형제들이 몇이나 목숨을 잃었다.
그간 잃은 제 부하들의 얼굴을 떠올린 장웨이가 아드득- 이를 갈았다.
정말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었다.
“장웨이 님, 놈들이 왔습니다.” 다급히 달려온 부하의 보고에 장웨이가 느릿하게 고개를 주억였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정말 끝을 보자.
본국에서 지켜보고 있을 ‘망할 형제’들과 저 겁 없는 원숭이놈들에게 당당히 보여주자.
자신은 장웨이라고.
“미리 준비했던 대로 움직여라. 겁도 없이 우리 아지트까지 기어들어 온 원숭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거다.” 담담히 내뱉는 장웨이의 목소리에 대기하고 있던 그 수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흠….”
장웨이의 암시장 건물 안으로 하나둘 진입하기 시작한 제 수하들을 바라보며 카즈키가 조용히 팔짱을 꼈다.
저쪽도 이쪽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 분명함에도, 그 반응은 미진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다 포기하고, 도망이라도 친 것처럼 이렇다 할 저항이 없다.
설마 진짜로 포기하고라도 한 것일까?
“웃기는 소리. 그 장웨이 놈이 이렇게 포기할 리 없지.” 상황을 지켜보던 카즈키가 가볍게 코웃음 쳤다.
그가 지금까지 상대해 온 장웨이라는 사내는 이렇게 쉽게 포기할 만한 이가 아니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획을 세워 놓고 치밀하게 움직이겠지.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이 뜻하는 것은….
“…함정이라도 판 것이냐, 장웨이?” 암시장 건물을 바라보는 카즈키의 눈이 차게 가라앉았다.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건물이 한순간 개미지옥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흥. 감히 이 카즈키의 야마모토 원정대를 개미로 보는 것이냐?” 재차 짧게 코웃음 친 카즈키가 곁에 대기하고 있던 요시다를 불렀다.
“요시다. 놈들이 함정을 준비한 모양이다.”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함정째로 놈들을 박살 내겠습니다.” 자신감 가득한 요시다의 목소리에 카즈키가 가만히 고개를 주억였다.
“믿어도 좋겠지?” “옛! 맡겨만 주십시오. 선봉은 이 요시다가 맡겠습니다!” 믿음직하게 소리치는 요시다의 모습을 카즈키가 잠시간 바라보았다.
“…좋다. 선봉은 네놈에게 맡기마. 길을 열어라. 이 카즈키 앞에 장웨이 놈을 무릎 꿇려라.” “맡겨만 주시길.” 그렇게 카즈키의 명령을 받은 요시다가 한 무리의 헌터들을 이끌고 앞장섰다.
건물 안으로 사라지는 요시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즈키가 이윽고 대기하고 있던 다른 헌터들에게도 하나하나 명령을 내렸다.
신속하게 내려진 명령에 야마모토 원정대의 헌터들이 하나둘 건물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S랭크 헌터 하나와 한 무리의 헌터들을 외부에 남겨둔 카즈키가 가장 마지막으로 암시장 내부로 향했다.
그리고 이런 야마모토 원정대의 모습을 사내 하나와 여인 하나가 조용히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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